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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 날
    일상 2020. 5. 15. 12:13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teachers day.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 

    나에겐 스승들이 참 많았다. 그러기에 이렇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좋다고 나 자신이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내가 보기엔 썩 나쁘진 않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모질긴 했지만 

    그 안에 따듯한 마음으로 나를 케어해주었고

    그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초등학생 시절은 힘들었을 수도 있었다. 

    그 당시엔 무심한 듯한 태도에 왜 저럴까 생각을 하며 이해를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사랑이란 마음은 이해했던 것 같다.

    참 초등학생 때 많은 일들을  벌였던 것 같다. 

    일찍 등교해서 남자애들이랑 장난치다 선생님들한테 혼나기도 하고 ㅎㅎ

    그 혼나는게 무서웠으면서 다음날 또 장난치고 ㅎㅎ..... 

    그때만의 추억이 있다. 

     

    이렇게 글로 쓰니까 그 선생님은 이제 퇴직하셨을 텐데-

    노후를 잘 보내고 계신지가 궁금해진다. 

     

    그렇게 중학교로 올라가고 중2 때 담임 선생님도 내겐 참 스승이었다. 

    아 중1때 담임 선생님도 ㅎㅎ 

    두 분 다 나를 아껴주셨다. 때때로 점심시간에 선생님한테 편지를 썼던 것도 기억이 난다. 

    부끄러운 마음에 몰래 자리에 두고 가고 

     

    하교시간에 선생님한테 들러서 컵라면도 얻어먹고 선생님 일도 도와드리고 

    그러고는 늦게 하교했던게 생각난다. 

    성인이 되서 선생님을 찾으러 교육청에 전화도 했었는데 

    끝내 선생님과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엄청 똑똑하셨던 걸로 느낌이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담당 과목이 과학이어서 과학을 잘하고 싶었는데,,, 나는 과학과 맞지 않았다. 

    ㅎㅎㅎㅎ 

     

    그렇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학교 담임 선생님들과는 별 인연이 없고

    나의 사랑하는 과외 선생님들이 

    내 사춘기를 보호해 주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시기고 돌발행동도 하기도 했고 

    외로워하기도 했고 우울해 했던 나에게 

    많은 선생님들이  이곳 저곳에서 나를 케어해 줬다.

    마치 엄마가 여러분 계셨던 느낌.

    지금 생각하면 고등학생때 까지 선생님들의 관심이 없었으면 

    나는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내게 수학과 영어 등을 가르치는 교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더 넓은 마음으로 나를 대해줬다. 

    밥을 안챙겨먹으면 밥을 해주기도 일상다반사였고 

    집에 늦게 들어가 밤길이 위험하면 데려다주거나 집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도 해주고 

    내가 독서실에서 잘 공부하고 있는지 오셔서 확인도 해주고 

     

    어떤 운을 타고 났는지 정말 좋은 선생님들 덕에 대학도 잘 갈 수 있었다. 

     

    아 정말 선생님들이 많다.! 

    대학 때도 날 챙겨주신 교수님이 있었다. 

    잘 보이려 더 잘하고 싶었고 더 욕심이 날 정도로 나를 이끌어 주셨다.

    챙겨주는 교수님이 좋아서 정말 열심히 했다. 

    학교에서 자는 게 일상이 될 정도로 

    학교에서 자면 춥진 않는지 늘 챙겨주셨는데 

    글을 마치고는 교수님께 안부인사 전화를 꼭 드려야겠다. 스승의 날을 핑계 삼아서 ㅎㅎ

     

    대학을 졸업하고는 

    인생의 선생님을 만나 지금까지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선생님을 만난지는 햇수로 5년째가 되어가는데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으시다.

    선생님을 매일 봐도 매일 기분이 좋았다.

    지금 여건이 안돼서 선생님을 못 뵈러 가고 있지만 

    오늘 스승의 날 이라 어제 매우 뵙고 싶은 마음에 

    작지만 선물을 댁으로 보냈다.

     

     

    돌아온 답변은 '널 보는게 가장 큰 선물이야.' 

     

    이런 예쁜 단어로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난 참 기분이 좋다.

    나도 저렇게 예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또 하나 배웠다. 

    다음 달에 꼭 뵈러 가야지. 선생님도 실장님도 아들 딸도 ㅎㅎ

    가서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면서 웃고 싶다. ^^

     

     

    일 년에  한 번이지만 이런 날이 있어 좋았던 선생님들의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누군가에게 나도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지만 

    나도 그들에게 좋은 선생이 될 수 있을까 싶다. 

    내가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좋은 사람이 된 것처럼

    누군가에게 나의 영향력이 미쳐 그들에게도 좋은 기억과 추억을 주는 

    한 명의 사람으로 기억되면 참 좋겠다.

    그만한 행복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고...

     

    다들 한 명의 선생님은 있을 것 같다. 

    오늘 같은 날에 핑계 삼아 부끄럽지만 안부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 도전인 거 같다. 

    여러분 전화하세요 당장 ㅎㅎ! 

     

    저도 교수님에게 전화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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