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소개 합니다.
저랑 12년 6개월째 같이 살아가고 있는 반려견입니다.
이 친구를 소개하자면 이름은 '꽁이'이고 2007년 10월 생이예요~
처음엔 옅은 브라운 색을 가진 크림색 푸들이어서 제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색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하얗게 변해가고 있어요 ㅎㅎ
현재에 선택하라면 입양을 선택했겠지만 그 당시엔 많은 정보도 없고 저도 어린 나이라서 분양을 받으러 갔어요
(분양이 나쁘단 뜻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견해예요!)
이 친구를 봤을 때 딱 한눈에 아! 했을 정도로 너무나 사랑스럽게 저를 바라봤던 게 기억이 나네요~
순간 정말 숨이 멎을 정도로 예쁨을 느꼈어요.
저랑 동생이 의견 차이도 없이 데리고 올 정도였으니.. (다른 견주분들께서는 어떻게 반려견을 집으로 데려오셨는지 궁금하네요!)
이 친구가 처음 집에 온 날은 3개월 차였는데 발에 밟힐까 봐 조마조마하며 걸었던 기억도 나요! 무려 12년 전이네요 ㅎㅎ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예쁜 눈으로 바라보던 때가 어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빨라요.. 너무 빨라서 속상해요...
처음부터 꼭 옆에서 자고 싶어 했고 늘 옆과 뒤에서 졸졸 따라다니고, 뭘 먹을 때도 항상 옆에서 낑낑거리기도 하고 커가면서 얌전하게 기다리기도 하고 늘 제 곁에 있어준 친구예요.
저에게는 슬프거나 우울한 날에도 순간적으로 저를 웃게 만들어주는 정말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유일한 존재랍니다.
아이 앞에서는 함부로 울 수도 없어요. 강아지들은 주인의 심리를 잘 알고 공감한다고 하여
이 친구에게 슬픔을 되도록 보이지 않고 알려주고 싶지 않아요.. 모든 견주분들께서도 그러하시겠죠?
항상 제 옆에만 붙어 있다 보니깐.. 분리불안도 생기고 나이가 들면서 불안해서 심해지고 고집도 생겨서
원하는 게 있을 땐 눈을 빤히 바라보며 짖어요!(나 원하는 거 있어! 나 심심해! 나 봐줘! 등등 ㅎㅎ)
노안이 와서 눈도 하얗게 변해서 뿌옇게 보이겠지만 그래도 저에겐 하염없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음... 제가 어렸을 땐 몰랐던 '책임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거워지는 것 같아요. 제가 짊어져야 하는 묵직함이요..
점차 커져가고 묵직한 책임감에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어릴 땐 늘 당연한 존재였고 바라봄의 시간도 짧고 제가 하는 일과 친구를 만나는 등 제가 하고 싶은 것에만 몰두했거든요.
어느 날 이 아이가 제 곁에서 늘 저와 함께임을 인지 하기 시작했어요.. 늘 있었고 지금도 있고...
처음 인지 했을 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요. 너무나 미안해서 제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고 한심하던지.. 왈칵 눈물이 나더라고요.
요즘도 문득- 그 순간이 올 때가 있고 점차 주기가 짧아져요.
특히 지금처럼 천사같이 제 옆에서 지켜주며 코 골고 자는 모습을 바라보면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미어집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있어요!
같이 산 날 보다는 같이 살아갈 날이 더 짧음을 인지하고
하루하루 이 친구가 행복한 날들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주고 있습니다.
독립을 하면서 이 친구와 같이, 둘이 살게 되었어요!
그래서 책임감이 더 커요.
둘이 같이 살게 되면서 무얼 하든 함께해 나가는 요즘이에요!
오늘은 쇼핑도 같이 갔고 서점에도 다녀오고 다니던 유치원에 놀러도 갔다 왔어요! 바쁜 하루!!
노령견을 키우시는 견주님들은 다 이해하실 거 같아요. 우리에겐 비교적 짧은 하루가 이 친구들에겐 긴 시간이라 -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을요..
어디선가 봤을 때 강형욱 훈련사님께서 '너무 기다리게 했던 주인이 아녔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신 걸 보고
격하게 공감했어요. 저도 이 친구가 저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같이 살아가려면 생활비를 벌어야 해서 저도 할 수 없이 일을 하러 갈 땐 유치원에 잠시 맡겨 두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 몇 시간도 마음이 아파요. (저희 아이를 돌봐 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ㅜㅜ)
하루 종일 저만 기다릴 이 친구를 생각하면 퇴근길의 발걸음이 빨라지곤 한답니다.
물론! 시간이 될 때는 항상 곁에 있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른 견주님들의 상황과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ㅎㅎ 만약 이 글을 보시는 견주님들이 계시다면
소통하고 싶어요 :)
간간히 이 친구의 근황도 이 블로그에 자주 올리려 노력해볼게요 ;)
나중엔 여기가 기록공간으로 소중하게 남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