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유선종양 수술 후기
안녕하세요 은루아 입니다
오늘은 제 반려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꽁이는 12년 7개월 된 노령견이에요.
그동안 건강하다가 작년 여름에 미루던 유선종양을 떼기로 결정했어요,
유선 종양이 생긴 이유는 중성화를 안 시켜서 문제가 되었던 것인데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당시에는 꼭 중성화를 시킬 필요가 없다는 이야길 들어서
굳이 시키지 않았어요.
그렇게 건강하게 살다가
복부 쪽에 응어리가 만져져서 x-ray 를 찍어 보니
유선종양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유선을 전체를 다 떼어야 한다고 들었어요.
발견한지는 조금 시간이 됐는데
미뤘던 이유는 크기가 시간에 비해 비대하게 커지면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어요,,
그러다 더 나이들기 전에 꼭 시켜야겠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노령견 전문 병원으로 꽁이를 데리고 갔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노령견 전문 병원이 더 잘 살펴보고 수술 케이스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찾아간 병원이 여깁니다.
네이버 지도
24시 우리들동물메디컬센터
map.naver.com
보니까 예전에 나혼자 산다 에도 나왔던 병원이더라고요.
여러 병원을 찾다가 거리는 조금 있지만 24시로 아이들을 케어하는 것도 맘에 들어서 여기로 갔어요.
처음에 엑스레이랑 초음파 등등 여러가지 검사를 했는데
유선종양이야 알고 있었고 담낭에 슬러지가 껴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수술할 때 가능하면 담낭을 같이 제거를 하는 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수술 경과를 지켜보고 가능하면 그렇게 하고
왜냐면 수술시간이 길어지면 아이가 힘들어 하니까
유선종양 제거가 빠른 시간에 끝이 난다면 같이 병행하기로 그리고 혹여나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즉시 바로 수술을 마무리 해달라고 이야기를 한 다음
며칠 뒤 수술에 들어갔어요.
수술을 기다리는데 20분이 지났나.... 수술실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마취상태가 좋지 않아서 담낭은 제거를 못할거같다고 ...
그래서 동의한 대로 유선종양 제거만 하고 나오기로 했어요.
그렇게 수술을 마치고 3일 내내 입원을 하고
(예정은 5일 정도 입원이었는데 회복 경과가 좋아서 빨리 퇴원했어요 :) )
바로 집으로 왔답니다. 양쪽 유선을 다 떼내고 피부를 당겨 봉합한지라
처음에는 호흡하는 것을 무척이나 힘들어했어요..ㅠㅠ
처음에는 밥도 잘 못 먹고 물 마시는 것도 힘들어했고,,
옆에서 지켜보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혹시나 잘못될까 잠도 못 자고
하염없이 옆에서 지켜만 봤던 것 같아요...
그렇게 2주 정도를 지내고 실밥을 풀고 보니 정말 피부가 양쪽이 땅겨 마치 코르셋 입은 것처럼
되어있더라고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쓰럽다가도 그래도 이 큰 수술을 이겨내 주어서 정말이지 너무 고마웠어요.
수술이 끝나고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를 검사를 보냈는데
결과가 악성이 2개가 있었어요.
악성이면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퍼져서 전이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암세포가 유선에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혈관 쪽을 검사했더니
다행히도 지나간 흔적이 없다고 항암치료는 다행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
정말 그때 얼마나 안도했는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감정이 느껴지네요...
그래서 다행이 수술만 하고 지금은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만약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릴 때 꼭 중성화를 시켜줬을 거예요
그게 가장 후회가 됩니다... 그럼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에요
아, 마취는 부작용이 있어서 더 이상 마취를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강아지 들은 초음파를 찍을 때 약간의 마취를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초음파는 힘들고 엑스레이로만 건강을 체크해야 해요
심장 기능이 약해서 마취가 어렵다고 했어요.
결국 담낭은 제거하지 못했지만
간 보조제를 먹고 있고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담낭을 관찰하고 있어요..
꽁이가 먹고 있는 보조제는 다음에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할게요^^
참 사람이면 말이 통할 텐데,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힘들진 않는지
그게 가장 답답한 부분이면서 가장 미안한 부분이기도 해요.
나이가 들어가며 잠도 많아져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되는 만큼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주면 좋겠어요
사람의 욕심으론 평생을 함께 하고 싶지만.. 자연의 섭리니... 어쩔 수 없겠죠..
그래도 언젠가 올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옆에 있어주려고 해요
노령견을 키우시거나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정말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 아실 거예요 ㅎㅎ... 제가 가진 책임감보다 더 용기를 내어야 한다는 것도요 ㅎㅎ
이상으로 오늘은 꽁이의 유선종양 수술기를 써봤어요.
혹시 이 글을 읽는 수술을 앞두신 분들이 있다면
걱정 말고 하루라도 빨리 수술하시기를 바랍니다 :)